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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요즘들어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들을 많이 겪습니다.
글쓴이 : 법찬 날짜 : 2014-07-08 (화) 00:03 조회 : 739
[전문을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법찬 합장]

제가 있는 성불암은 1970년 이전에 생긴 절입니다. 제가 출기하기 전 십대 후반으로 접어들 시기인 1990년도에 저와 처음으로 인연이 맺어진 곳이기도합니다.
그때만 해도 이곳 성불암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던 곳이었죠.
절 아래로 100여미터를 내려가야 보이는 연립주택이 처음 만나게 되는 주택가였으니까요.
하지만 도시개발열풍을 타면서 절 앞으로 50여미터 거리에 아파트가 떡 하니 들어서고, 뒤로는 관악 문화관도서관이 절을 감싸버렸습니다. 절과 관악문화관도서관 벽의 경계가 채 10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로 생겨났죠. 이렇게 가까이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5년 전까지만 해도 새벽예불을 하였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새벽예불 때문에 많이 불편하다는 민원과 신고가 접수되니 자연 경찰들과 새벽마다 조우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경찰 입장에서는 절이 원체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었으니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입장인 까닭에 그저 제 얼굴만 보고 민원이 제기됐다는 말만 하시고는 가셨죠.
이런 이유로 전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면서 올리는 예불이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면서 그저 새벽에 108배를 하고 참선을 하는 것으로 새벽예불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전 10시에 부처님께 마지[공양] 올리는 가장 중요한 예불['사시마지'(사시에 올리는 공양)이라고도 합니다] 이마저도 시끄럽다고 하는군요. 허허!!
도서관에서 공부하러 왔다는 이들, 아파트에 사는 특정 주민!!
심지어는 돌아가신 분 재를 올리는데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시끄럽다고 고함고함을 지를 때는 오히려 제가 재를 지내시는 분들께 죄송스럽고, 난처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재를[일반적으로 제사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불교에서는 돌아가신 분을 위해 공양을 올려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까닭에 제사라는 표현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올리는 분들께서는 고함을 지르는 사람 때문에 적잖이 불쾌한 감정을 가지겠지요.

아니 절 주위에 이사를 오신 분들이나, 도서관에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은 응당 절에서 하는 행사는 감수할 생각으로 오셔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고 제가 동네 떠나갈 듯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하는 것도 아니건만 절에서 나는 목탁소리나 종소리를 심히 거슬려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생기고 도서관이 들어선 것이 절의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심지어 오늘은 민원과에서 민원제기가 들어왔다고 하면서 방문을 했습니다.
절 앞에 있는 나무그늘이 있는 곳 벤치를 치워달라면서, 벤치를 치우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는군요.
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비서실을 통해 관악구청장님께 면담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제생각에 대한 내용은 전달 했으니 면담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절 앞에 있는 은행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절이 들어서면서 부터 함께 해온 동반자입니다.
이 나무들 아래에 평상을 깔아 숱한 사람들[지역주민, 등산객 등]이 쉬어가고, 평상 옆에 있는 지하수로 목을 축였던 곳이었습니다. 심지어 관악구청에서 방역나오신 분들도 쉬어가고 목을 축이시던 곳이었죠. 시간이 지나 지하수가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수질 검사에 2년전에 폐공을 하고 이제는 평상 대신 벤치를 놓고 햇빛을 가려주기 위해 파라솔을 설치했죠.
그런데 며칠 전 새벽 1~2시 쯤 아파트 주민[아주머니시더군요]분이 경찰분들을 사이에 두고 어떤 젊은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언성을 높이면서 뭐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차 머플러 소리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신 주민이 깬 듯 했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내용이 구청에서 나온 분들의 얘기에 의하면 벤치에 사람들이 새벽 내내 있어서 시끄럽게 떠든다고 하는 내용인 듯 합니다.

사람이 자기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사실을 왜곡해서 써서는 안되잖아요. 그 날 제가 사무실에서 있었고 그 젊은 친구들이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극히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오히려 경찰이 도착해서 나온 주민의 고함소리가 더 시끄러워서 제가 문을 열고 나갔으니 제 입장에선 젊은 친구들보다 오히려 아파트 주민이 더 큰 피해를 끼친 셈이죠.
저도 아파트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해야하나요?
더구나 젊은 친구들이 타고온 부우웅~~ 부우웅~~ 매우 크게 소리나는 머플러로 개조한 차량은 아파트 입구 주차장에 세웠는데 이건 뭐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요.
가뜩이나 새벽 2~3시에 들락거리는 차들 때문에 취침에 방해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인 까닭에 이해하면서 지내는데 말이죠!

실상 벤치가 있어서 왔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문화관도서관에서 밤 늦도록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들이나 절 위쪽의 맨발공원에 다니는 사람들을[주로 차를 이용해서 절 앞으로 다니기 때문입니다.] 지켜봤을 때 벤치가 아니라 주변 여건이 젊은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오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파트 주민들의 새벽 왕래때문에 취침 방해는 저희가 훨씬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민원제기 하면 해결이 되나요? 당연히 구청으로서도 도리가 없겠지요. 아마도 절의 입장은 잘 알겠으나 방법이 없으니 이해하고 참아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절은 다양한 구성원들에 의해 불편한 점을 민원제기하면 다 받아들여야 하는 곳인가요? 시끄럽다고 벤치를 치우라니...지금 글을 쓰는 지금 벤치에는 개미 한마리도 없습니다. 지금 껏 살아오면서 밤늦은 새벽시간에 벤치에서 시끄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 젊은 친구들 역시도 조용히 이야기만 하고 있었죠.

그런데 중요한 점은 구청에서 민원신청을 받아서 나온 분들께서 숙지하지 못하신 점은
절 앞으로 난 도로와 문화관도서관 주차장에서 나오면 정산하는 곳을 절에서 토지허가 사용을 해준 곳이라는 점입니다.[2002년에 토지사용허가를 구청직원에게 전달한 문서가 있습니다.] 물론 절 입장에서 구청과 얼굴 붉히지 않고 서로 도우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토지 소유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평온하게 토지를 사용하며 지내왔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지금 관악문화관도서관에 새로 짓고 있는 '관악구 문화복합시설' 공사에 대해서도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있는 입장이지요. 절의 입장에서 공사로 인한 피해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회를 보는 시간이나 재를 올리는 시간에 늘 공사가 진행 되니 절에 오시는 불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이해를 부탁드려야 하는 경우가 상당 수입니다. 그러면서 또 묵묵히 잘 참아주십니다. 구청의 입장도 마찬가지겠으나 절의 입장에서도 구청과는 서로 배려하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죠!

요즘 이런 저런 상황들이 저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결정 되길 바라는 입장이지만 제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에
여러 다양한 상황들을 고려해 봐야 할 듯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법찬 두 손 모읍니다. 합장 _()_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5-05-06 13:45:16 사찰뉴스에서 복사 됨] http://seonwoo.kr/bbs/board.php?bo_table=sw_news&wr_id=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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